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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금융을 떠나 코인으로, 그들은 왜 '피봇'을 선택했나?
나도 그렇지만, 많은 이들이 비슷한 길을 걷는다. 좋은 고등학교, 좋은 대학교, 그리고 선망받는 전통 금융사. 이 길은 안정적이고, 수많은 선배들이 걸어간 길이기에 예측 가능하다. 그런데 이 길을 걷던 사람들이 어느 날 갑자기 전혀 다른 세상, 예를 들면 '코인'의 세계로 뛰어드는 것을 보면 문득 궁금해진다. 그들의 마인드셋은 도대체 무엇이 다른 걸까.
코인 시장은 이제야 정보가 많아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심리적 진입장벽이 높다. 맨땅에 헤딩하는 느낌이 강하고, 누구 하나 떠먹여 주지 않기에 모든 것을 스스로 뜯어봐야 한다. 솔직히 나만 해도 그 과정이 귀찮고 스트레스받아 겨우겨우 들여다볼 뿐이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이 과정을 즐기는 것처럼 보인다.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 이 '피봇(pivot)'에 대한 거부감이 일반인들보다 현저히 적다. 일론 머스크는 여러 분야를 넘나들고, 어떤 이는 명문대를 다니다가 정육점을 차린다. '뉴욕 주민' 같은 유튜버는 엑셀만 다루던 금융인이 갑자기 LLM을 논하는 전문가가 되어 있다.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은 한 우물을 파야 한다는 강박을 느낀다. 피봇을 반복하면 전문성이 쌓이지 않고, 사회적 낙인이 찍힐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한번 다른 길로 들어서면 다시 돌아오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문제도 있다. 이는 지극히 당연한 반응이다.
그런데 바로 여기서 차이가 발생한다. 성공적인 피봇을 감행하는 이들은 사회적 낙인에 대한 두려움보다 도전에서 오는 가능성과 호기심이 더 크다. 심지어 그들은 완전히 새로운 업계에 뛰어들어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전문가 수준까지 도달한다. 익숙하지 않은 것을 배울 때 오는 스트레스의 역치가 남들보다 훨씬 높거나, 아예 그것을 즐기는 것처럼 보인다.
새로운 분야를 시도하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나 진입장벽이 낮고, 그 분야에 도전해서 빠르게 전문가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능력. 이것이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 사회의 핵심 능력이다.
반면, 기존의 성공에 안주하는 이들은 변화를 거부한다. 우리 회사 CIO만 봐도 그렇다. 올해 시장의 큰 테마가 '숏 달러'였음에도, 그는 계속해서 펀더멘털만 강조하며 '롱 달러'를 외쳤다. 나이가 들고 한 분야에서 성공할수록 자신이 해오던 방식이 가장 옳다고 믿으며 보수적으로 변하는 건 어쩔 수 없는 현상이다. 많은 전통 가치투자자들이 워렌 버핏을 제외하고는 시장의 변화에 밀려 자산이 10분의 1 토막 나는 것이 바로 그 증거다.
이런 상황에서 피터 틸이 이더리움 관련 회사 지분을 대량으로 확보했다는 소식은 정말 대단하게 느껴진다. 그는 세상의 변화를 읽고 과감하게 베팅했다. 우리 회사만 해도 대부분 코인에 대해 제대로 알아보려 하지 않는다. 그저 "디지털 쪼가리 아니냐?", "금이 더 낫지 않나?"라며 제대로 된 공부 없이 결론부터 내린다. 물론 공부하고도 그런 결론이 나올 수는 있다. 하지만 100% 확신이 어려운 세상에서, 최소한의 공부도 없이 가능성을 차단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다.
결국 두 가지 시선이 남는다. 누군가는 이들의 도전을 보고 "하나 진득하게 못 하고 또 기웃거리네"라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이렇게 본다. 이것은 "새로운 분야에 대한 거부감 없이, 세상의 트렌드에 빠르게 뛰어드는 능력"이다. 그리고 이런 능력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적인 생존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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